팔로알토 주가 8% 급락… CEO “AI가 사이버보안 대체하진 못한다”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8%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업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보안 산업을 대체하진 못한다”고 반박했다.

실적은 예상 상회… 가이던스 실망

Palo Alto Networks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여파로 주가는 장중 8%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 팔로알토 주가는 약 11% 떨어졌고, 최근 1년 기준으로는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CEO “AI는 위협 아닌 보완”

니케시 아로라 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왜 시장이 AI를 사이버보안의 위협으로 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은 오히려 AI를 활용해 보안 체계를 더 일관성 있게 만들고,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기업용 워크플로 자동화와 웹사이트 제작을 빠르게 구현하는 도구를 선보이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20% 이상 하락했다.

대형 인수·AI 투자 확대

팔로알토는 AI 시대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50억 달러 규모로 아이덴티티 보안 기업 CyberArk를 인수했고, 1월에는 AI 관측(모니터링) 플랫폼 크로노스피어를 인수 완료했다. 이번 주에는 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 코이(Koi) 인수도 발표했다.

또한 자사 보안 솔루션에 AI 기반 ‘코파일럿’ 기능을 도입하고, 자율적으로 위협을 탐지·대응하는 에이전트형 도구를 출시하며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로라 CEO는 “지금은 AI 도입의 다음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이라며 “초기 고객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 구조를 잠식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보안 수요를 창출할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다만 보안 업계는 AI가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력을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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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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