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상자산 업계, 중간선거 앞두고 ‘슈퍼 PAC’에 거액 축적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업계가 정치 자금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암호화폐·AI 산업과 연계된 정치단체들이 수천억 원대 자금을 쌓아두며 본격적인 정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AI·크립토 진영, 선거 자금 ‘실탄’ 확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친(親) 가상자산 정치단체들은 2025년 말 기준 약 1억9,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코인베이스와 벤처캐피털들이 후원하는 ‘페어셰이크(Fairshake)’에 집중돼 있다.
AI 업계를 대변하는 슈퍼 PAC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 역시 약 3,900만 달러를 선거 자금으로 쌓아두며 존재감을 키웠다.
초당적 후보 지원…정책 영향력 노림수
이들 단체는 공화·민주 양당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실제로 가상자산 진영은 지난 선거에서만 약 2억9,000만 달러를 지출하며 상·하원 주요 경합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AI 진영의 ‘리딩 더 퓨처’는 AI 안전 규제를 주도한 후보를 견제하거나, 기술 친화적인 인물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 환경을 바꾸겠다는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진영, 여전히 최대 ‘큰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슈퍼 PAC ‘MAGA Inc.’는 2025년 말 기준 3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며 여전히 정치권 최대 자금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본인이 2026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이 자금은 공화당 내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공화당 지도부 슈퍼 PAC들과 자신의 정치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시민단체도 대응 자금 마련
민주당 측에서도 하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하우스 머조리티 PAC’가 수천만 달러를 모았고, 친이스라엘 성향의 ‘유나이티드 데모크러시 프로젝트’ 등도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젊은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진보 성향 단체들도 현역 의원을 겨냥한 예비선거 준비에 나서며, 2026년 중간선거를 둘러싼 자금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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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