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굴기’ 본격화… 美 독점 흔들리나
[서울=뉴스닻] 이재진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미국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발 기술 충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5~10년 내 세계 상당수가 중국 기술 생태계에 의존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국, AI ‘가치사슬’ 빠르게 상향 이동
TS롬바드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로리 그린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기술과 AI를 독점하고 있다는 인식은 이미 깨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단순 제조를 넘어 첨단 과학기술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이 기술 최전선에 선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산 반도체와 대규모 서버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특히 Huawei는 대량의 AI용 칩을 투입해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전력 비용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약 600억 위안(약 8조6천억 원) 규모의 국가 AI 펀드를 출범했고, ‘AI+’ 정책을 통해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세계가 중국 기술 스택 위에서 움직일 수도”
그린은 특히 신흥국 시장을 변수로 지목했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안보 문제만 없다면 고가의 미국·유럽 기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5G, 배터리, 태양광, AI 솔루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5~10년 안에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중국 기술 스택(기술 생태계 기반) 위에서 운영되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AI 모델이 서방 경쟁사보다 “불과 몇 달 뒤처진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美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확대… 수익성은 미지수
한편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Amazon, Microsoft, Meta, Alphabet 등은 올해 AI 관련 설비 투자에 최대 7천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에서는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AI 경쟁이 단순 기술 대결을 넘어 공급망, 에너지, 비용 구조를 포함한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저비용 전략과 미국의 초대형 투자 전략 중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할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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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기자 (jaejinlee@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