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초등생 생성형 AI 사용 사실상 금지… “읽기·쓰기부터 다시”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노르웨이 정부가 초등학생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고, 중·고등학생에게도 교사 감독 아래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새 교육 기준을 도입한다. 학업 성취도 하락 우려 속에 디지털 기기 의존을 줄이고 기초 학습 능력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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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7학년, AI 사용 원칙적 제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새 학년이 시작되는 8월 말부터 AI 활용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6~13세인 초등 1~7학년 학생은 원칙적으로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스퇴레 총리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읽고, 쓰고, 수학을 배우는 것”이라며, 어린 학생들이 AI에 의존할 경우 학습 과정에서 필요한 단계를 건너뛸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학생은 교사 감독 아래 제한적 허용

14~16세인 중등 과정 학생은 교사의 관리 아래 조심스럽게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답을 얻는 용도가 아니라 학습 과정을 보조하는 수준에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7~19세 고등학생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AI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연령에 따라 AI 활용 수준을 차등 적용해, 기초 교육과 미래 역량 사이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폰 금지 이어 ‘디지털 교육’ 재조정

노르웨이는 최근 학업 성취도 하락에 대응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재검토해 왔다. 정부는 2024년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교사의 생활지도 권한도 강화했다.

노르웨이는 1990년대부터 교실에 컴퓨터를 도입했고, 2010년 이후에는 태블릿 활용을 확대하면서 책과 손글씨 교육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발표와 함께 교실 내 책 사용을 늘리기 위한 재정 지원 법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NS는 16세부터… 아동 디지털 보호 강화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4월에도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호주 등 일부 국가가 청소년의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강화된 규제를 도입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AI와 디지털 기기가 교육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노르웨이는 초등 교육 단계에서는 기술 활용보다 기초 학습과 직접적인 사고 능력을 우선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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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