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구글 AI 칩 최대 100만 개 확보…“차세대 클로드 학습 위해 2026년부터 1GW 컴퓨팅 가동”

수십억 달러(수십조 원) 규모…TPU로 엔비디아 대체·보완, ‘칩 대란’ 속 선점 경쟁 가속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앤트로픽(Anthropic)이 구글(Google)과의 협력을 확대해 최대 100만 개의 AI 전용 칩(TPU) 을 확보하고, 2026년부터 1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용량을 순차 가동한다. 회사는 이 자원을 활용해 차세대 클로드(Claude) 모델 학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 Dado Ruvic/Reuters
“가격대비 성능·효율성 택했다”…TPU 대규모 채택 배경

앤트로픽은 TPU 선택 이유로 가격 대비 성능과 효율성, 그리고 클로드 모델 학습·서빙에서 축적한 운용 경험을 들었다. 구글은 알파벳(Alphabet) 산하로, 자사 TPU를 구글 클라우드에서 임대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공급이 제한된 엔비디아(Nvidia) GPU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앤트로픽을 위한 추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포함된다.

‘칩 갈증’ 심화…동종 업계, 전력·설비 선점전

생성형 AI 확산으로 업계 칩 수요는 ‘포화’ 상태다. 오픈AI(OpenAI)는 최근 약 26GW급 컴퓨팅을 확보하기 위해 총액 1조 달러 이상이 소요될 수 있는 다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계 일부에선 컴퓨팅 1GW 확보 비용이 약 5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온다. 오픈AI는 수요 충족을 위해 엔비디아 GPU와 AMD AI 칩을 병행해 사용 중이다.

https://openai.com/
매출 가속·‘엔터프라이즈형 안전 AI’ 전략 유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내년 연환산 매출(run rate) 이 두 배 이상(최대 세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내부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AI 안전성과 엔터프라이즈 활용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클로드 계열 모델은 커서(Cursor) 등 이른바 ‘바이브 코딩’ 도구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https://cursor.com/
시장 반응…양자컴퓨팅 종목 동반 강세

한편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등 일부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는 24일(한국시간)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AI 연산 인프라 전반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칩·전력·데이터센터 확보가 AI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앤트로픽의 TPU 대량 도입은 ‘엔비디아 의존’ 완화와 훈련 비용·효율 최적화를 노린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내년 이후 대규모 학습(Pretraining) 라운드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AI 스타트업 간 컴퓨팅 선점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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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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