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셰일가스 산지로 향하다…美 에너지 산업과 손잡은 기술기업들

셰일가스 중심지 퍼미안 분지에 ‘프로젝트 호라이즌’ 건설 추진

[서울=뉴스닻] 이재진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전력 확보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서부의 셰일가스 생산 중심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의 데이터센터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Prompt : AI Data center in Fracking area
“에너지 곁에 데이터가 모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AI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는 최근 텍사스주 중심부 롱펠로우 랜치(Longfellow Ranch)에 ‘프로젝트 호라이즌(Project Horizon)’이라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단지를 공동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지는 미국 최대 석유·가스 생산지대 한가운데 위치하며, 천연가스 생산 시설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곧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기존 전력망 의존도를 최소화하면서, 인근 가스처리 설비를 통해 직접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구조다.

Prompt : shale gas and Data Center
후버댐에 맞먹는 전력 규모

프로젝트 호라이즌이 완공되면 2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갖추게 되며, 이는 미국 후버댐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해당 부지를 소유한 미첼(Mitchell) 가문은 향후 시설 용량을 최대 3배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경쟁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은 연산력이지만, 그다음은 ‘전력’”이라며 “이제 기업들은 전력망을 우회해 자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미국 후버댐 (Hoover Dam)
(사진 출처: Travel Nevada)
‘AI 붐’이 가져온 전력·지리 재편

AI 산업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입지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와 동부 도시권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들이 에너지 생산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 서부의 드넓은 목초지와 유휴 가스 인프라, 저렴한 토지는 AI 산업의 새로운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젝트 호라이즌은 그 상징적 출발점으로, 이미 다른 에너지 기업과 기술기업들도 비슷한 형태의 ‘에너지 인근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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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기자 (jaejinlee@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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