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들, 슈퍼볼 광고판을 점령하다…기술 경쟁이 무대 위로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올해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광고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평균 30초 광고비만 800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무대에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AI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광고를 줄이며 빠진 자리를 AI 기업들이 채운 모습으로, 기술 산업이 미국 대중문화의 중심 무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끼리 붙은 광고 전쟁…슈퍼볼 전부터 불붙었다
이번 슈퍼볼을 앞두고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앤트로픽이었다. 자사 AI 모델 ‘클로드’를 홍보하며, 경쟁사 오픈AI가 챗GPT에 광고를 도입한 결정을 풍자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이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직접 반응하면서 논쟁은 온라인에서 확산됐고, 결과적으로 두 회사 모두 막대한 주목을 받았다. 오픈A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슈퍼볼 광고에 복귀하며 AI 기업 간 경쟁이 이제 기술을 넘어 ‘브랜드 전쟁’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드러냈다.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AI의 대중화 전략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Gemini AI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선보였고, 아마존은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를 등장시켜 AI가 가정에 들어올 때의 불안감을 유머로 풀어낸 알렉사+ 광고를 내놓았다. 메타는 챗봇 대신 AI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 안경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Genspark, Base44, Wix 등 비교적 덜 알려진 AI 스타트업들도 슈퍼볼 광고에 도전하며 대중 인지도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일부 광고는 AI로 제작돼 수천 달러와 며칠 만에 완성됐다고 알려지며, 광고 제작 방식 자체의 변화를 예고했다.
광고 제작까지 바꾸는 AI…비용 구조 흔들리나
슈퍼볼 광고는 통상 제작비만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이 드는 ‘비용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AI를 활용해 제작비를 크게 낮춘 사례들이 등장했다. 이는 단순히 AI 기업 홍보를 넘어, 광고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와 제작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슈퍼볼 광고에 대한 시장 반응이 향후 대형 광고 캠페인에서 AI 활용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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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