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지원 ‘문샷’, 4개월 만에 두 번째 업그레이드…중국 ‘에이전트형’ 경쟁 달아오른다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베이징의 스타트업 문샷(Moonshot)이 7월 ‘K2’ 공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신형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Kimi K2 Thinking’을 내놨다. 회사는 이번 모델이 사용자의 의도를 단계별 지시 없이 파악해 과업을 수행하는 이른바 ‘에이전트형(agentic)’ 역량에서 챗GPT를 앞선다고 주장했다.

‘K2’ 후속…에이전트 역량 강화

신형 ‘Kimi K2 Thinking’은 전작 K2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명령을 세분화하지 않아도 스스로 목표를 해석해 절차를 계획·수행하는 기능을 강조했다. 문샷에 따르면 모델은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자동으로 200~300개까지 선택·호출해 인간 개입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수치와 성능 주장은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저비용 전략 부각…학습비 460만 달러

이번 업데이트는 ‘적은 비용으로 충분한 성능’ 기조도 부각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Kimi K2 Thinking의 학습비는 460만 달러 수준이다. 앞서 중국의 다른 개발사 딥시크(DeepSeek)는 V3 모델 학습비를 560만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오픈AI는 수십억~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경계·동시에 ‘대안’으로 부상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잇따라 “미국이 중국발 AI와 경쟁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는 가운데, 에어비앤비 등 일부 미국 기업은 중국 모델들이 오픈AI 대비 비용 효율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고급 칩 수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중국 업체들은 오픈소스 공개와 저가 요금을 앞세워 상업적 채택을 넓히는 분위기다.

문샷의 포지션, ‘중국형 에이전트’ 표준 노린다

문샷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으며 중국 내 대중형 생성AI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회사는 이번 모델로 장문의 추론과 도구 연동을 강화해, 기업·개발자 대상의 ‘업무 자동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딥시크는 최근 시각 단서를 활용해 한 번에 처리 가능한 컨텍스트 범위를 확장했다고 밝혀, 장문·멀티모달 추론에서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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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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