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AI, 노동시장에 쓰나미”…해고 공포 커진 2026년, 기업 ‘업스킬’ 압박도 확대

[서울=뉴스닻] 이정수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AI는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노동시장에는 쓰나미처럼 충격을 주고 있다”며, 2026년을 기점으로 AI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실제 해고를 늘린 측면과 별개로, 기업들이 구조조정 명분으로 AI를 과도하게 내세우는 ‘AI 해고 워싱’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장 0.8%p 올릴 잠재력…하지만 준비 안 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AI는 향후 몇 년간 성장률을 최대 0.8%p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국가와 기업이 변화에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와 기업이 “이미 필요한 새로운 기술이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확보할지”를 지금부터 설계해야 한다며 재교육·전환 역량을 강조했다.

[사진출처 = Pixabay]
“AI가 해고에 영향”…미국 2025년 5만5천명, 대기업도 언급

컨설팅사 챌린저(Challenger, Gray & Christmas) 집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 AI가 해고의 주요 요인으로 언급된 규모는 약 5만5천명에 달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만5천명 감원을 발표했고, 세일즈포스는 고객지원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수행하면서 4천명 규모의 인력 조정이 있었다고 최고경영진이 언급했다. 액센츄어, 루프트한자 등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AI를 이유 중 하나로 든 사례로 거론됐다.

직원 불안 “28%→40%”…심리 충격은 ‘과소평가’ 지적

머서(Mercer)가 전 세계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인재 트렌드 2026’ 예비 조사에서는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 우려가 2024년 28%에서 2026년 40%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2%는 “리더들이 AI의 정서적·심리적 영향을 과소평가한다”고 봤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AI 불안이 올해 ‘낮은 웅성거림’에서 ‘큰 포효’로 커질 것”이라며, 저작권·프라이버시·데이터센터 입지·청소년 보호 등으로 소송과 사회적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고 워싱’ 논란 속 투자자 압박…97% “업스킬 안 하면 투자 불리”

도이체방크는 “AI가 해고의 원인으로 과장되는 ‘AI 해고 워싱’이 2026년의 특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예일대 예산연구소(Budget Lab)는 2022~2025년 미국 노동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챗GPT 등장 이후 직무 구성 비중이 급격히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놓았다.

세계 최대 인력파견 기업 랜드스타드(Randstad) CEO도 “현 시점에 해고를 AI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며, 시장 불확실성이 더 큰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대적응의 해”로 규정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를 업무에 통합하는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머서 조사에서 투자자의 97%는 “AI 업스킬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는 기업은 자금조달에 불리할 것”이라고 답했고, 4분의 3 이상은 직원 AI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에 더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AI를 넣으면 주가가 오른다’는 과거의 AI 마케팅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인간과 AI를 어떻게 결합해 조직 역량을 끌어올릴 것인가”가 투자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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