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오픈AI와 손잡고 알렉사 강화하나…

[서울=뉴스닻] 이재진 기자 = 아마존이 오픈AI와의 협력을 논의하며 음성 비서 알렉사(Alexa)에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아마존이 오픈AI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함께 거론됐으며, 오픈AI 연구진이 아마존 맞춤형 모델을 직접 지원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전역에 정식 출시된 ‘알렉사+’의 성능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출시 지연과 오류 반복…알렉사의 긴 AI 진화 과정

알렉사는 생성형 AI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3년 대형 행사에서 ‘대화형 알렉사’를 시연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는 수차례 지연됐고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도 오작동과 과도한 반응 문제가 이어졌다. 전직 아마존 직원들은 알렉사의 핵심 언어 모델이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었고, 대규모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와 연산 인프라도 부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알렉사+는 아마존 자체 모델 ‘노바’와 앤트로픽의 모델을 혼합해 사용 중이지만, 만족스러운 완성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테크조차 협력 모색…AI 경쟁의 속도전

아마존이 오픈AI와의 협력을 검토한다는 사실은 AI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보여준다. 자체 기술만으로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 관계에 있던 기업 간 협력까지 검토되는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동시에 애플은 구글과 손잡고 시리를 강화하고 있어, 음성 비서 시장은 다자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의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AI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AI 레이스의 현실…“가장 큰 기업도 여유는 없다”

이번 소식은 생성형 AI 경쟁이 더 이상 여유 있는 실험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빅테크조차 외부 기술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알렉사를 둘러싼 아마존과 오픈AI의 논의는, AI 시대에 뒤처지는 순간 시장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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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기자 (jaejinlee@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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