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시작한 메가바이트 성장…20살 두 창업자, ‘터보 AI’로 6개월 새 500만 명 추가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미국의 20세 동갑내기 창업자 루디 아로라와 사르탁 다완이 만든 학생용 노트테이킹 앱 ‘터보 AI(Turbo AI)’가 반년 만에 이용자를 100만 명에서 570만 명으로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하루 평균 2만 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으며, 연간 반복매출이 8자리 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업 듣고 동시에 정리까지…학생 문제에서 출발

두 창업자는 2023년 각각 노스웨스턴·듀크 대학에 입학한 뒤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를 제대로 못 한다”는 공통의 불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터보 AI는 강의를 녹음·전사하고 핵심 요약, 플래시카드, 퀴즈 문제까지 자동 생성해 학습 흐름을 끊지 않도록 돕는다. 내부 벤치마킹 시스템으로 입력·출력 조합을 테스트해 ‘시험에 필요한 정보’를 우선 추려낸 것이 특징이다.

‘쿠키 돌리고, 화장실 포스터’…틱톡 바이럴로 폭발

초기 마케팅은 직접 발로 뛰는 방식이었다. 두 사람은 캠퍼스를 돌며 쿠키를 나눠주고 화장실 칸막이에 포스터를 붙였다. 이어 틱톡에 올린 40~50번째 영상이 2천만 뷰를 넘기며 급성장에 불을 붙였다. 현재 하버드·MIT 등 미국 주요 대학은 물론, 골드만삭스·맥킨지 일부 직원들도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창업자는 학업을 중단하고 15명 규모의 전일제 팀을 꾸렸다.

구독 기반 수익…적자 없는 성장

요금제는 월 20달러, 연 120달러다. 초반부터 유료화에 집중해 흑자 운영을 유지했고, 외부 투자 없이도 성장했지만 인바운드로 유치한 약 75만 달러는 확보했다. 경쟁 심화 속에서도 “학생 전용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초동 이점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퀴즈 기능이 ‘킬러’로…품질과 미감을 집요하게

초기엔 핵심이 아니었던 퀴즈 기능을 3~4차례 전면 개편한 끝에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로 키웠다. “AI로 기능을 빨리 찍어낼 수 있는 시대일수록 품질·재방문·체류가 승부”라며, 보기 좋은 레이아웃과 가독성에도 공을 들였다. 실제로 사용자는 ‘투박한 PDF’를 보기 좋은 요약·노트로 바꾸기 위해 앱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카테고리…학생 특화로 차별화

최근 1년 사이 AI 노트테이킹은 경쟁 과열 양상을 보였다. 2024년 출범한 그라놀라(Granola)는 올해 5월 시리즈 B로 4,300만 달러를 조달했고, 회의 요약·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리드 AI(Read AI)도 2024년 10월 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줌·노션 등 기존 생산성 앱도 유사 기능을 추가했다. 터보 AI는 학생 학습 시나리오(강의→요약→퀴즈→복습)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시도한다.

두 창업자는 “AI가 소프트웨어 진입 장벽을 낮춘 만큼, 사용자는 더 높은 품질을 기대한다”며 “터보의 목표는 학습 속도를 높여주는 긍정적 사용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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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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