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신입 채용에 AI 챗봇 투입…‘AI 면접’으로 협업 역량 본다

[서울=뉴스닻] 이정수 기자 =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일부 신입(졸업 예정자) 채용 과정에 자사 AI 챗봇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원자는 초기·중간 평가 단계에서 챗봇과 상호작용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채용팀은 이를 참고해 다음 전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맥킨지는 이 도구가 최종 합격을 ‘대신 결정’하는 게 아니라, 대규모 지원자 풀을 더 효율적으로 선별하고 사람의 평가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AI 면접’ 도입…챗봇 Lilli로 케이스 과제 수행
보도에 따르면 맥킨지는 일부 최종(또는 후반) 라운드에서 지원자에게 내부 AI 도구 ‘Lilli’를 사용해 컨설팅형 과제를 풀도록 요구하는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평가 초점은 AI 자체 지식량이 아니라, 지원자가 프롬프트를 어떻게 구성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맥락에 맞는 결론으로 정리하는지에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대량 지원’ 병목 해소…리크루터 역할도 바뀐다
대형 전문서비스 기업의 신입 공채는 매년 수만 건의 지원서를 짧은 주기 안에 처리해야 해 초기 선별 부담이 크다. 이런 구간에서 챗봇을 활용하면 지원자 모두에게 일관된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구조화해, 이후엔 사람이 더 깊은 면접·평가에 시간을 쓰는 방식으로 재배치가 가능해진다. 다만 실제 운영에선 리크루터가 “AI가 어떤 신호를 중요하게 보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보조 도구가 사실상 암묵적 자동판정처럼 작동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성·편향 논란…투명성·감사 체계가 관건
AI 채용 도구는 학습 데이터·질문 설계에 따라 특정 집단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맥킨지는 인간 검토와 병행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채용처럼 민감한 영역에 AI가 들어올수록 ▲모델의 작동 방식 설명 ▲후속 검증(감사) ▲지원자 데이터 처리 고지 등 투명성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이 다시 부각된다.
채용이 ‘AI 내부 도입’의 시험대…기업 전반으로 확산 조짐
이번 사례는 AI가 연구·고객용 도구를 넘어 사내 핵심 업무 프로세스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법률·테크 업계도 선별, 일정 조율, 서면 응답 분석 등 채용 업무에 AI 적용을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AI를 복사 도입할지”보다, 경계(어디까지 자동화할지)·사람의 책임(최종 판단)·사후 점검(성과/편향 모니터링)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수용성을 가를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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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