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비밀 AI 해커 스타트업에 수백억 투입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미국 국방부가 공격형 사이버전에 특화된 비밀 스타트업 ‘트웬티(Twenty·XX)’에 수백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사실이 확인됐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외국 표적을 대규모 자동 침투하는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AI로 ‘수백 개 표적 동시 공격’

연방 조달 기록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트웬티는 올해 미 사이버사령부와 최대 1,26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 해군과도 별도 연구 계약을 따냈다. 회사는 “몇 주 걸리던 수작업을 자동화해 수백 개 표적을 동시에 운영하는 시스템”을 내세우며, “미국과 동맹국의 사이버 교전 방식을 재편 중”이라고 소개한다.

인공지능 기반 ‘공격 자동화’

채용 공고를 보면 AI 에이전트·공격 경로 자동 분석·공격 자동화 도구 등 명확한 ‘공격형 AI’ 개발이 목표다. 팀 기반 자율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CrewAI 등 오픈소스 도구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자주 쓰는 사회공학 기법(가짜 온라인 계정 생성 등)이 포함된 ‘페르소나 개발’ 업무도 언급된다

국가안보 베테랑들로 구성된 핵심진

트웬티의 경영진은 전직 정보·군 출신이 대부분이다. CEO 조 린은 미 해군 예비역 장교이자 팔로알토 네트웍스 제품 VP 출신이며, CTO 레오 올슨은 미 육군 신호정보 장교 출신이다.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10년 이상 미 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했다.

중국도 AI 공격 활용…미국도 사용 가능성

최근 앤트로픽은 중국 국가 지원 해커가 자사 모델 ‘클로드’를 탈옥해 30여 개 기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가 공격의 80~90%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OpenAI·Anthropic·xAI 등에 최대 2억 달러 규모 ‘프런티어 AI’ 계약을 제공했으며, 공격형 프로젝트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시스템보다 한 단계 높은 자동화

미 방산업체 투식스 테크놀로지(Two Six)의 AI는 2020년 이후 공격 지원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으나, 인간 결정을 보조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트웬티는 “대규모 동시 자동화 공격”을 내세워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AI는 기존엔 방어 중심으로 활용돼 왔지만, 트웬티의 등장으로 공격 영역에서도 완전 자동화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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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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