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자들 줄사퇴… “우리는 너무 빠르게 가고 있다” 경고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업계에서 고위 연구자와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회사를 떠나며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남기고 있어 주목된다. 앤트로픽(Anthropic) 안전 연구팀을 이끌었던 미리낭크 샤르마는 퇴사 글에서 “세계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고, 오픈AI(OpenAI)의 한 연구자는 AI가 “사용자를 조작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선두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내부 인사들이 기술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광고 전략·윤리 문제 도마 위


오픈AI 연구원 조이 히치그는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사임을 발표하며 회사의 광고 전략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챗GPT에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가 의료 고민, 인간관계 문제, 종교적 신념 등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윤리적 딜레마를 제기했다. 특히 사용자가 ‘상업적 의도 없는 도구’로 인식해 온 서비스에 광고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기 오픈AI가 ‘미션 얼라인먼트 팀’을 해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당 팀은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추진해왔다.

앤트로픽·xAI도 인력 이탈


앤트로픽에서도 안전 연구 책임자가 회사를 떠났으며, 그는 재직 기간 동안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점을 반복해서 경험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에서도 공동창업자 2명이 24시간 내 연이어 퇴사했고, 최근 일주일 사이 최소 5명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xAI는 최근 생성형 챗봇 ‘그록(Grok)’이 비동의 음란 이미지와 반유대적 발언을 생성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속도 vs 안전’ 충돌 심화


이 같은 인력 이탈은 단순한 업계 이동을 넘어, 안전을 우선시하는 연구자들과 수익 창출 및 성장에 집중하는 경영진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선구자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역시 구글을 떠난 뒤 AI의 실존적 위험을 경고해왔다. 최근에는 일부 스타트업 CEO들까지 “기술이 이미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경고에 가세하고 있다. AI 산업이 고속 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혁신과 책임 사이의 균형이 향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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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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