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새 언론법 시행 앞두고 AI 활용 장려… “속도보다 신뢰·책임”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베트남이 다음 달 새 언론법 시행을 앞두고 언론사의 인공지능(AI) 활용을 공식적으로 장려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현장 검증과 인간의 판단, 법적·윤리적 책임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전문 언론의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됐다.

“AI 시대일수록 언론의 무기는 신뢰”
판 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1일 하노이 언론 브리핑에서 디지털 시대 언론의 경쟁 기준이 속도와 물량에서 신뢰성, 가치, 책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치는 환경에서 전문 언론은 사실 확인과 공적 책임을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 취재를 통한 검증, 인간의 판단, 법률·윤리적 의무, 공공 서비스 역할이 디지털 시대에도 언론이 지닌 지속적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7월 1일 새 언론법 시행… 시행령·지침도 함께 적용
베트남의 언론법 제126/2025/QH15호와 이를 뒷받침하는 시행령 2건은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된다. 정부는 함께 적용될 행정지침 3건도 준비해 법 시행 과정에서 제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 규정은 언론사의 운영 방식과 권한에도 변화를 준다. 공공기관이 문제 해결 요청에 30일, 민원·의견 제출에 15영업일 안에 답하지 않을 경우 언론사가 답변권을 행사하거나 사안을 상급 기관에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AI로 취재·제작·분석·배포 가능… 디지털 전환 공식화
새 규정은 언론사가 콘텐츠 수집과 제작, 분석, 배포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언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베트남 정부는 AI와 빅데이터를 다룰 기술 역량을 키우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면서 분석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광고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자 언론사가 전자상거래, 금융, 보험, 교육, 의료, 주문형 콘텐츠 등을 플랫폼에 결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유튜브·페이스북·틱톡도 신고 대상… 보관 의무 강화
규제도 한층 강화된다. 언론사는 유튜브·페이스북·틱톡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개설하거나 폐쇄하기 전 10영업일 안에 감독기관에 알려야 한다. 온라인 언론은 콘텐츠를 최소 3개월, 라디오·TV는 30일간 완전한 형태로 보관해야 하며, 분쟁 발생 시 이를 입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28년 1월 1일부터는 국가 전자 납본 시스템과 연결해야 한다. 정부는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서버, 사용자 화면 개선에 12~18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언론사들이 올해부터 기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 넘어 성장 지원”… 디지털 언론 생태계 구축 목표
베트남 정부는 앞으로 언론 정책의 초점을 단순 관리·통제에서 산업 성장 지원으로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전문 언론 운영을 위한 재정·인프라 지원, 디지털 수익모델 육성,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땀 차관은 언론사와 언론교육기관, 규제기관, 기술기업, 플랫폼, 광고주, 이용자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디지털 언론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활용이 확대되더라도 언론의 가치는 결국 정확성, 책임성, 그리고 독자 신뢰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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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