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직원 40% 감원… 잭 도시 “AI 도구로 더 적은 인력도 충분”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스퀘어·캐시앱·애프터페이를 운영하는 블록(Block)이 전체 인력의 40%를 감원하며 ‘AI 자동화’가 구조조정의 직접 배경이라고 밝혔다. 공동창업자 잭 도시는 “우리가 만드는 지능형 도구 덕분에 훨씬 작은 팀으로도 더 많은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며, 다른 기업들도 곧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4,000명 이상 감원… 인력 ‘1만명’에서 ‘6천명’으로
블록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4,000명 넘는 직원을 내보내고, 전체 인력을 6,000명 미만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주 서한에서 감원 이유를 ‘지능형 도구(intelligence tools)’로 설명했다. AI가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블록은 팬데믹 기간 온라인 결제 수요가 폭증하자 공격적으로 채용을 늘렸고, 2019년 말 3,835명이던 직원 수가 한때 1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빅테크들이 팬데믹 시기 급증했던 인력을 ‘정상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업은 강하다… AI로 더 빠르게, 더 적게”
도시는 이번 감원이 실적 악화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업은 강하고, 총이익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AI 시대에 맞는 운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미타 아후자도 “AI로 더 많은 업무를 자동화하면, 소수의 뛰어난 인재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는 “대부분 기업이 아직 늦었다”며 “앞으로 1년 안에 많은 회사가 비슷한 구조적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고 보상 조건… 주가는 급등
블록은 해고 대상 직원에게 최소 20주치 퇴직금을 지급하고, 근속 기간에 따라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5월 말까지 주식 보상 권리를 유지하고, 6개월치 건강보험 지원과 함께 회사 지급 기기 및 추가 5,000달러도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발표 직후 블록 주가는 장중 최대 24%까지 급등했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촉발한 ‘슬림 경영’ 확산
이번 감원은 AI가 기업 업무를 빠르게 대체·재편하는 흐름 속에서 나타났다.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등도 최근 1년간 AI 전환과 맞물린 대규모 감원을 진행해 왔다. 특히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업용 자동화 도구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사무직 업무까지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잭 도시가 ‘AI를 이유로 한 대규모 감원’을 공개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만큼, 다른 기업들이 실제로 같은 방식의 구조조정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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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