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글로벌 통신사와 ‘AI 네이티브 6G’ 연합… 개방·보안 표준 추진

[서울=뉴스닻] 김 크리스 기자 = 엔비디아가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장비·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6G(차세대 이동통신)를 ‘AI 네이티브’ 기반의 개방형·보안형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는 공동 구상을 발표했다. 6G를 단순한 통신망이 아니라 자율주행차·로봇·센서 등 ‘물리 AI’가 돌아가는 기반 인프라로 보고, 네트워크 구조 자체에 인공지능을 내장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BT·도이치텔레콤·SKT 등 참여… “6G는 신뢰가 핵심”

이번 협력에는 BT그룹, 도이치텔레콤, SK텔레콤, 소프트뱅크, T모바일을 비롯해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MITRE, 부즈앨런, ODC 등 통신 생태계 주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소프트웨어로 무선망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방식과 개방형 표준을 바탕으로, 6G 인프라를 지능적이고 탄력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6G 시대에는 수십억 대의 자율 기기와 로봇이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어 보안과 신뢰 요구가 크게 커지는데, 기존 무선망 구조는 이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선 접속망(RAN)부터 엣지, 코어망까지 AI를 심어 ‘통신과 센싱의 통합’, 실시간 판단, 상호운용성, 공급망 탄력성 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AI-RAN 앞세운 엔비디아… “통신망을 AI 인프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가 컴퓨팅을 재정의했고 이제 통신이 다음 차례”라며, AI-RAN을 통해 통신망을 ‘어디에나 존재하는 AI 인프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AI-RAN은 기지국 등 무선망 핵심에 AI 연산을 결합해,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 최적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각사 경영진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놨다. BT는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 기반이 5G의 강점을 이어가면서 6G의 새로운 기능을 대규모로 구현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물리 AI 시대의 기반”을 언급했고, SK텔레콤은 “연결이 지능과 혁신의 플랫폼이 되는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국제 연계도 확대… 미국은 “6G 리더십이 안보 핵심”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미국·유럽·일본·한국·영국 등에서 진행 중인 6G 관련 정부·민간 협력과 맞물린다. 미국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 담당 고위 관계자는 “6G 리더십은 경제 번영과 국가 안보, 글로벌 경쟁력에 중요하다”며 동맹과 파트너들이 차세대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FutureG 관련 이니셔티브 참여, 130개 이상 기업이 함께하는 AI-RAN 연합 활동, AI 기반 무선 네트워크 프로젝트 추진 등을 소개하며 ‘개방형 생태계’ 확대를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6G를 처음부터 지능형·보안형·프로그램 가능한 네트워크로 설계하기 위한 산업 협력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통신, ‘속도 경쟁’ 넘어 ‘지능·신뢰 경쟁’으로

업계는 6G가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세대교체를 넘어, AI가 네트워크 내부에서 상시 작동하며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개방형 표준과 보안·공급망 신뢰를 내세운 이번 연합이 실제로 6G 표준 경쟁과 시장 주도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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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크리스 기자 (chris@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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