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AI 써보세요” 끝났다… 빅테크, 업무에 AI 사용 ‘의무화’ 확산
[서울=뉴스닻] 김 크리스 기자 =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사용을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과정에서 사실상 ‘필수’로 요구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AI 활용 여부를 성과 평가와 승진, 채용 기준에까지 반영하고 사용량을 추적하는 사례가 늘면서, 직장 내 AI가 ‘선택’이 아닌 ‘기본 역량’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성과평가에 AI 활용도 반영
최근 빅테크와 일부 스타트업은 “AI를 얼마나, 어떻게 쓰는가”를 직원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사내에서 AI 도구를 업무에 접목했는지,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등을 확인해 인사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AI를 ‘도입했다’는 선언을 넘어 실제 비용 대비 효과(ROI)를 증명해야 하는 압박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AI 숙련 없으면 지원조차 어려운 직무도
일부 직무는 채용 단계부터 AI 활용 역량이 사실상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지원자가 AI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문서·코드 작업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AI에 익숙한 사람’ 중심으로 인력을 뽑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AI는 사람처럼 대화로 지시를 이해하고 문서 작성·요약·코딩 등을 돕는 도구로, 기업이 일상 업무에 붙이기 쉬운 점이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사용량 추적·업무 프로세스에 AI 내장
현장에서는 AI를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도구”가 아니라 “업무 흐름 속에 내장된 도구”로 만드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개발 조직에서 AI 기반 코딩 도우미 사용을 확인하거나, 내부 요청·문서 작성·보고 절차에 AI를 끼워 넣는 식이다. AI 활용을 늘리기 위한 사내 캠페인, 교육, 실험 장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조직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직원들은 회의적… “시간 절약 체감 못 해” “일자리 불안”
다만 모든 직원이 이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AI가 실제로 시간을 줄여주는지에 대한 회의, 결과물 검증 부담, 보안·품질 우려, 그리고 “AI를 쓰다 보면 결국 사람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함께 존재한다. 그럼에도 기술 기업들의 공통된 방향은 분명해졌다. 내부에서 AI를 ‘일하는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개인에게도, 회사에게도 점점 더 중요한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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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크리스 기자 (chris@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