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연구, AI 기반 방사선치료 윤곽 설정 기술 효과 입증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3개국이 참여한 공동 연구를 통해 방사선치료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윤곽 설정(contouring)’ 기술이 암 환자 치료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윤곽 설정은 종양과 주변 정상 조직(위험장기)을 정확히 구분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핵심 단계로, 치료의 정확도와 부작용 최소화에 직결된다. 이번 연구(ELIASA Study)는 특히 저소득·중소득 국가(LMIC)의 데이터를 포함해 AI 기술의 실제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사선치료 인력 부족 속 대안 모색
전 세계 암 환자의 약 절반은 치료 과정에서 방사선치료가 필요하지만, 전문 인력 부족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IAEA가 참여한 ‘랜싯 온콜로지 방사선치료·테라노스틱스 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3,520만 명을 감당하려면 8만4,000명 이상의 방사선종양학 전문의가 필요하다. 암 환자 증가와 치료 복잡성 확대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윤곽 설정 과정의 효율화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AI 보조 윤곽 설정, 정확도·속도 모두 개선
이번 연구에는 알바니아, 아르헨티나, 인도, 케냐, 파키스탄 등 22개국 100명에 가까운 방사선종양학 전문의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AI 보조 그룹과 수동 작업 그룹으로 나눠 두경부암 16건을 대상으로 윤곽 설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AI를 활용한 그룹은 관찰자 간 편차(inter-observer variability)가 크게 줄어들어 정확도가 향상됐으며, 작업 시간도 단축됐다. 특히 AI 활용과 교육을 병행했을 때 가장 큰 시간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글로벌 치료 접근성 확대 기대
연구를 주도한 전문가들은 “적절히 도입된 AI 보조 윤곽 설정은 의료 자원을 절감하고 더 많은 환자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유럽방사선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도 발표됐다. IAEA는 AI 기술이 방사선치료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특히 의료 자원이 제한된 국가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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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