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확산… 오피스 부동산주 급락

[서울=뉴스닻] 이재진 기자 = 인공지능(AI)이 산업 구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 미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 CBRE는 장중 한때 12% 넘게 하락했고, 존스랑라살(JLL), 뉴마크, BXP, SL그린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투자 자금이 “AI로 대체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와 금융주에 이어 오피스 부동산이 새로운 매도 대상으로 떠오른 셈이다.

“사무실이 줄어들 수 있다” 불안 심리 확산


상업용 부동산은 이미 고금리와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타격을 받아왔다. 여기에 AI가 사무직 업무를 자동화해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겹치면서 불안이 증폭됐다. 일부 AI 기업 경영진은 “신입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일론 머스크도 “한때 사람으로 가득 찼던 빌딩이 이제는 노트북 한 대로 대체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이 오피스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물류·운송주까지 번진 충격


AI 기반 물류 최적화 도구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트럭·물류 관련 주식도 급락했다. C.H. 로빈슨과 RXO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J.B. 헌트 역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AI가 사람 중심 중개·운송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어떤 업종이 다음 ‘도미노’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근 투자자들이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로 이동하는 흐름도 이런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실적은 견조… 과도한 공포 지적도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도세가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CBRE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고, 올해 이익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AI를 업무 보조와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복잡한 거래와 고객 관계는 여전히 사람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장기적으로 산업 구조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단기간에 오피스 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고 분석한다.

AI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분명 커지고 있지만, 실제 충격의 속도와 규모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과민 반응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기업 대응과 기술 발전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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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기자 (jaejinlee@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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