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굴기, 세계 표준 될까… “과장인가, 현실 위협인가”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미국의 기술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향후 5~10년 내 세계 인구 대부분이 ‘중국 기술 스택(기술 기반 생태계)’ 위에서 AI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미국 역시 반도체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AI 지형은 단일 패권이 아닌 다극화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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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미국 독점 구조 흔들다

TS 롬바드의 로리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술·AI 독점 인식은 이미 깨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인공지능 칩, 대형 언어모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하며 가치사슬 상위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에서도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은 인간 수준의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AI를 의미한다. 딥시크(DeepSeek) 등 중국 기업들이 발표한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고, 알리바바·화웨이 등 대기업들도 자체 칩과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규제 한계에도 ‘효율성 전략’ 강점

물론 한계도 존재한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접근이 제한되면서 연산 능력 확대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중국 기업 관계자들은 향후 3~5년 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낮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연산 효율성’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도 높은 성능을 내는 모델 구조를 개발하고, 오픈소스(설계가 공개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비용에 민감한 신흥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중국은 최근 4년간 미국 전체 발전 용량을 넘어서는 신규 전력 설비를 추가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도 여전히 ‘최전선’ 유지

반면 미국은 최첨단 반도체 기술과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그리고 오픈AI·구글·앤트로픽 등 선도 연구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민간 투자와 글로벌 고객 기반 역시 강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미국 기업들도 일정 부분 우려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경쟁 심화를 인정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AI 산업이 특정 국가의 독점 구조가 아니라, 칩·모델·클라우드 등 층위별로 다른 강자가 공존하는 ‘다극 체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수록 어느 생태계가 실제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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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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