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엔비디아 이어 AMD와도 초대형 AI 칩 계약… ‘연산 확보 전쟁’ 본격화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에 이어 AMD와도 대규모 반도체 계약을 체결했다. AI 데이터센터에 최대 6기가와트(GW) 규모의 AMD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는 다년 계약으로, 글로벌 ‘연산 자원(컴퓨팅 파워)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6기가와트 GPU 도입… 맞춤형 칩도 포함
메타는 24일(현지시간) AMD와의 계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에 최대 6GW 규모의 GPU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PU는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운영하는 데 핵심이 되는 반도체다. 이번 계약에는 AI 최적화 중앙처리장치(CPU)도 포함됐다.
AMD의 MI450 GPU가 탑재된 ‘헬리오스(Helios)’ 서버 랙은 올해 말부터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다. AMD 주가는 발표 직후 7% 가까이 급등했다.
엔비디아 이어 ‘이중 전략’
메타는 불과 일주일 전, 수백만 개의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칩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시가총액 역시 4조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상장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메타가 AMD와 별도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은 공급망 다변화와 협상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 분석가는 “현재 AI 산업은 심각한 연산 자원 부족 상태”라며 “대형 기업들은 가능한 모든 공급처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 인수 옵션까지… 장기 동맹 신호
이번 계약에는 메타가 AMD 주식 1억6,000만 주(약 10%)를 취득할 수 있는 성과 연동형 워런트(주식 매수 권리)도 포함됐다. 첫 1GW 물량이 출하되면 일부 권리가 행사되며, 이후 6GW까지 단계적으로 조건이 충족된다.
AMD CEO 리사 수는 “회사의 AI 전략에 있어 가장 변혁적인 계약 중 하나”라며 “앞으로의 성과는 우리가 얼마나 선제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AMD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4% 증가한 10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와의 격차는 크다.
메타, AI에 최대 1350억 달러 투자
메타는 올해 AI 확장을 위해 최대 1,350억 달러의 설비투자(캐펙스)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 세계에 30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 중 26곳이 미국에 위치한다.
업계는 이번 계약 규모가 최소 수십억 달러에서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AI 모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메타가 엔비디아·AMD를 모두 끌어안는 ‘양다리 전략’으로 연산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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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