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라마’에서 ‘아보카도’로… AI 전략 급선회에 내부 혼란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메타가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Llama)’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 ‘아보카도(Avocado)’ 개발로 방향을 틀고 있다. 대규모 인재 영입과 투자 확대 속에 전략이 빠르게 바뀌면서 내부 혼선과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anuel Orbegozo | Reuters
오픈소스 후퇴? ‘아보카도’는 비공개 모델 가능성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라마를 “업계 최고 수준의 모델”로 키우겠다고 공언했지만, 올해 4월 공개된 라마4는 개발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메타는 차세대 모델 ‘아보카도’를 준비 중이며, 2026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보카도는 외부에 모델 가중치(학습 결과값)를 공개하지 않는 독점형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그간 오픈소스 전략을 앞세웠던 메타의 기조 변화로 해석된다. 내부에서는 중국 AI 연구소 딥시크(DeepSeek)가 라마 구조 일부를 활용한 사례가 전략 전환의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조 원대 인재 영입… 투자 대비 성과 압박

메타는 6월 데이터 기업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며 약 143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입했다. 이후 2025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최대 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왕은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 내 ‘TBD 랩’을 이끌며 아보카도 개발을 총괄한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이 잇달아 신모델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메타 역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조직 문화도 급변… “Demo, don’t memo”

AI 전략 변화는 조직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타는 전통적으로 내부 협업과 공유를 중시했지만, 새로 합류한 리더들은 스타트업식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메모 대신 데모를 보여라(Demo, don’t memo)”는 구호 아래 AI 기반 자동화 개발 도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조조정도 단행됐다. AI 연구 조직과 메타버스 부문 인력이 감축됐고, 전 최고 AI 과학자 얀 르쿤도 회사를 떠났다. 내부에서는 70시간 이상 근무가 일상화됐다는 전언도 나온다.

광고는 호황… AI 미래는 시험대

아이러니하게도 메타의 핵심 사업인 디지털 광고는 AI 고도화 덕분에 연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광고를 넘어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더 큰 비전을 제시해왔다.

메타는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와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5년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라마에서 아보카도로’ 이어진 전략 전환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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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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