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공식 AI 플랫폼에 챗GPT 추가
[서울=뉴스닻] 이재진 기자 = 미 국방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에 오픈AI의 챗GPT(ChatGPT)를 공식 추가했다. 국방부는 2월 9일, 정부 전용 AI 플랫폼인 ‘GenAI.mil’에 챗GPT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방대한 비기밀 데이터를 학습해 대화형 답변, 문서 작성, 이미지 생성, 코드 작성 등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GenAI.mil은 구글의 정부용 ‘Gemini’ 모델과 xAI의 ‘Grok’ 기반 모델을 먼저 탑재했으며, 현재 사용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업무 효율성 기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도입이 군 내부 행정과 연구 업무를 크게 효율화할 수 있다고 본다. 퇴역 공군 준장 출신이자 카네기멜론대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 사이버보안 책임자인 그레고리 투힐은 “AI는 장병들이 사이버 영역에서 확장적인 역량을 확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순 보고서 작성이나 자료 정리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고급 전략·분석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보 싱크탱크 CNAS의 케일럽 위더스 연구원도 시제품 개발, 워게임(모의전투), 연구 분석, 행정 처리 등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보안·오남용 위험도 상존
다만 전문가들은 AI 사용 확대가 보안 위험을 동반한다고 경고한다. 투힐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결합되는 것이 가장 큰 보안 과제”라며, 민감한 정보가 잘못 입력될 경우 통제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더스 역시 “AI 시스템은 아직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과도한 신뢰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상업용 공개 AI 대신 정부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고, 엄격한 교육과 통제 체계를 병행하고 있다.
군별 시범사업 거쳐 통합 플랫폼으로
앞서 미공군은 2024년 ‘NIPRGPT’라는 자체 생성형 AI를 도입해 3개월 만에 8만 명, 이후 7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육군도 ‘CamoGPT’를 별도로 운영했으나, 보안과 거버넌스 문제를 둘러싸고 일시적으로 충돌을 빚었다. 이후 국방부는 GenAI.mil을 단일 공식 플랫폼으로 지정해 각 군이 통합 사용하도록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양한 AI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나의 모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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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기자 (jaejinlee@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