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AI 협력 가속… 빅테크 수백조 투자 약속 속 ‘AI 강국’ 도전

[서울=뉴스닻] 김 크리스 기자 = 인도가 ‘AI 초강대국’ 도약을 선언한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수백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 AI 임팩트 서밋’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의 기술 협력이 한층 강화됐지만, 인도의 AI 생태계가 실질적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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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반도체에 천문학적 투자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는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구축에 1,1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다니 그룹 역시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오픈AI와 반도체 기업 AMD는 타타그룹과 손잡고 AI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사 블랙스톤도 인도 AI 인프라 기업에 6억 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에 참여했다.

‘Pax Silica’ 체결… 미·인도 기술 공조 강화

정상급 인사들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국 정부는 반도체 기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팍스 실리카(Pax Silica)’ 협정에도 서명했다. 이는 미국 주도로 추진되는 실리콘 기술 공급망 안정화 구상으로, 인도를 핵심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성격이 짙다. 인도는 이미 18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승인하며 자국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대 속 논란… “민간 자본은 아직 부족”

행사는 대규모 투자 발표로 주목을 받았지만, 논란도 뒤따랐다. 빌 게이츠는 과거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 속에 참석을 철회했고, 한 인도 대학이 중국산 로봇 개를 자체 개발품처럼 소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가 호황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자금 유입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인도 인터넷 펀드의 아닐루드 수리 대표는 “AI 분야에서 인도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자본은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AI 최전선 추격… “도메인별 기회는 있다”

현재 AI 최첨단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공학 인재 규모를 보면 인도 역시 특정 분야에서 자체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중국의 딥시크 사례와 유사한 ‘깜짝 돌풍’이 인도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는 인도가 규제 환경과 사업 인프라 문제를 충분히 개선하지 못한 채 ‘대형 투자 약속’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인도가 AI 초강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선언과 투자 계획을 넘어 실제 기술 경쟁력과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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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크리스 기자 (chris@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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