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AI로 전쟁 계획 72시간→1시간”… ‘디지털 표적망’ ASGARD 가동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영국 육군이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지휘 시스템을 활용해 군단급 작전 계획 수립 시간을 기존 7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영국군은 이 시스템이 표적 탐지와 지휘 결심, 공격 조율을 빠르게 연결해 전장의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배가 아니라 수십 배”… 지휘 속도 강조
롤리 워커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24일 런던에서 열린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지상전 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체계 ‘ASGARD’의 운용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ASGARD가 탐지 거리와 의사결정 속도, 타격 범위를 각각 두 배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틀렸다”며, 실제로는 군단급 계획 주기가 7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군단은 수만 명 규모 병력의 배치와 병참, 정보, 전략 타격 등을 총괄하는 상위급 지휘 단위다. 즉 ASGARD는 최전방 개인 병사가 아니라, 대규모 전력을 조율하는 사령부급 의사결정 체계에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전장 데이터 모아 표적 탐지·결심·타격 연결
영국군이 ‘디지털 표적망’으로 부르는 ASGARD는 전장에서 들어오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지휘관이 표적을 찾고, 공격 여부를 판단하며, 타격을 조정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미국 국방부의 팔란티어 ‘메이븐(Maven)’, 우크라이나의 ‘델타(Delta)’처럼 AI를 이용해 전장 정보를 통합·활용하려는 군사 시스템과 같은 흐름에 있다.
워커 총장은 ASGARD가 군단이 하루에 공격할 수 있는 표적 수를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공격 능력은 시스템 속도보다 운용 가능한 탄약 물량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역 지휘소에서 에스토니아 병력 통제
영국군은 지난달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인근 차링크로스 지하철역에 임시 지휘소를 꾸려 ASGARD 운용 훈련을 진행했다. 워커 총장에 따르면 해당 지휘소는 에스토니아에 배치된 병력을 관리했으며, 하루 약 10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했다.
영국군은 이를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을 약 3개월 동안 쉬지 않고 재생하는 수준의 데이터량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AI 분석이 전장 지휘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드론·전자전 장비 확대… 러시아 대비 강화
영국은 지난해 이런 체계 개발에 약 10억 파운드, 미화 약 13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육군은 ASGARD와 함께 부대에 수천 대의 드론을 보급하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운용급 전자전 시스템 50개도 도입할 계획이다.
워커 총장은 러시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영국 군단이 현재 우크라이나 군단 수준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년 안에 영국 동부 전선에 원격·자율 시스템을 더 많이 배치하고, 30분 이내 타격·작전이 가능한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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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