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반도체 ‘800조원 프로젝트’ 추진… 삼성·SK하이닉스, 남서부에 신규 팹 4곳 짓는다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의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800조원 규모의 국가 반도체 생태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남서부 지역에 각각 반도체 생산공장(팹) 2곳씩, 총 4곳을 새로 짓기로 했다. 정부는 인허가부터 공사까지 걸리는 기간을 대폭 줄여 생산능력 확대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800조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 조성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약 800조원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남서부 지역에 신규 반도체 팹 2곳을 건설하며, AI 인프라와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관 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인허가부터 건설까지의 기간을 과감하게 단축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설계·생산·후공정·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대규모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 10년간 1000조원 투자설도
앞서 매일경제는 삼성그룹이 향후 10년간 약 10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 대상은 반도체 팹, AI 데이터센터, 첨단 패키징,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이며, 남서부 신규 팹에 약 300조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60조원, AI 데이터센터에 3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보도된 삼성 투자 계획과 정부가 발표한 800조원 프로젝트 사이에 일부 투자 항목이 중복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HBM 수요 급증… 삼성·SK하이닉스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붐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대형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두 기업의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은 국가 AI 인프라 경쟁력과도 직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첨단 HBM을 공급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삼성전자는 국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HBM과 첨단 패키징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가는 하락… 대규모 투자 부담도 반영
대규모 투자 발표 직후 29일 장중 삼성전자 주가는 약 4.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6% 가까이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약 1.6% 내렸다. 시장에서는 장기 성장 기대와 함께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 투자 회수 기간, AI 수요 지속성 등을 동시에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기업이 AI·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전면에 내세운 만큼, 향후 인허가 지원, 전력·용수 인프라, 전문 인력 확보, 글로벌 공급망 협력까지 함께 추진될지가 프로젝트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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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