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푸 GLM 5.2, 미 최상위 AI 추격… “성능은 근접, 비용은 5분의 1”
[서울=뉴스닻] 최승림 기자 = 중국 AI 스타트업 지푸(Zhipu)의 오픈소스 모델 ‘GLM 5.2’가 AI 에이전트 성능 평가에서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과 1%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이면서도 비용은 약 5분의 1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정부의 접근 제한으로 앤트로픽·오픈AI 최신 모델 사용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이전트 성능 ‘정점’ 근접… 코딩·계획 업무에서 경쟁력
CNBC에 따르면 GLM 5.2는 최근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이며, AI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 ‘오퍼스 4.8’과 1%포인트 이내 차이를 기록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계획을 세우고, 코드를 작성·검증하며, 여러 단계를 반복 수행하는 도구를 뜻한다.
GLM 5.2는 특히 기업들이 자동화하려는 기획, 개발, 테스트, 반복 작업에서 강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자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의 토큰 사용량도 지난 4월 딥시크 V4 출시 직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토큰 많이 쓰는 시대 끝”… 핵심은 ‘달러당 지능’
기업들은 AI 모델이 처리·생성하는 데이터 단위인 토큰 사용량이 예상보다 큰 비용으로 이어지자, 무조건 최고 성능보다 비용 대비 효율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달러당 지능’, 즉 같은 비용으로 어느 정도의 작업 품질을 낼 수 있는지가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률 AI 기업 하비(Harvey)의 공동창업자 게이브 페레이라는 “오픈소스가 얼마나 빨리 따라잡는지 계속 놀랍다”며 GLM 5.2가 일부 폐쇄형 최상위 모델과 실제로 경쟁할 수 있는 첫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무료 다운로드·자체 서버 운영… 기업 ‘통제권’ 확보
GLM 5.2는 기업이 무료로 내려받아 자체 환경에서 실행하고, 목적에 맞게 미세조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이다. 외부 AI 기업의 서비스 정책이나 계정 권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 지시에 따라 페이블·미토스급 모델 접근을 제한했고, 오픈AI도 정부 요청을 이유로 GPT-5.6 모델 사용 범위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업무가 외부 정책 변화로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진 셈이다.
‘누구도 회수 못 하는 모델’… 오픈소스 경쟁 격화
최신 모델 접근이 제한되는 상황은 오픈소스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는 모델은 공급사가 계정을 차단하거나 서비스를 철회해도 기업 내부에서 계속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푸의 GLM 5.2 등장은 중국 AI 기업이 미국 선도 기업을 가격과 배포 방식, 에이전트 실행 성능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기업 도입에서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보안, 규제 준수, 데이터 관리, 유지보수 역량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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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림 기자 (seunglim.choi@newsd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