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완성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이용자의 Gmail에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 양식에 필요한 내용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메일을 직접 검색하지 않고도 예약 정보나 주문번호 등을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2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크롬의 '향상된 자동완성(Enhanced Autofill)' 기능에 Gmail 연동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능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개인화 기능인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를 활용한다.
기존 크롬 자동완성 기능은 이용자가 저장한 이름과 주소, 결제정보 등을 웹페이지 입력란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Gmail에 포함된 정보를 활용해 기존 자동완성 기능으로 처리하기 어려웠던 항목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예를 들어 항공편 예약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용자가 Gmail에 보관된 예약 확인 메일을 직접 찾지 않아도 관련 정보를 제안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주문번호나 택배 운송장 번호 등도 자동완성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에 포함된다.
이러한 기능은 웹페이지에서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이메일 화면으로 이동하거나 별도의 내용을 검색해야 하는 과정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이용자는 브라우저에서 제시하는 정보를 확인한 뒤 필요한 항목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기능은 제미나이의 개인화 정보 활용 범위를 브라우저로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이용자가 연결한 구글 서비스의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내용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다만 AI가 이메일에 포함된 개인 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정보 접근 권한과 이용자 통제도 중요한 요소로 제시된다.
구글은 민감한 정보가 암호화돼 처리되며, 이용자가 크롬 설정에서 자동완성 기능의 활성화 여부와 접근 가능한 정보의 범위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경우 설정을 통해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된다. 데스크톱과 안드로이드, iOS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크롬의 제미나이 기능과 퍼스널 인텔리전스가 활성화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모든 크롬 이용자에게 해당 기능이 즉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로의 확대 일정도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구글은 향후 구글 포토(Google Photos)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도 자동완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관련 기능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업데이트는 AI가 이용자의 기존 서비스에 저장된 정보를 활용해 일상적인 인터넷 이용 과정을 지원하는 사례다.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이용자가 얼마나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도 향후 관련 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민/taemin2347@newsdot.net
※ 참고자료
*Google, "Chrome enhanced autofill now pulls data from Gmail", 2026년 10월 28일 참조.
*The Verge, "Chrome’s enhanced autofill can now pull info from Gmail to help you fill out forms", 2026년 10월 28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