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배 KIDIS 이사장 “앞으로 5년, 인간과 AI의 공존 준비해야”

SFS 2026, 9월 10일 국회도서관서 개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의 준비와 국가 간 협력” 기술·청년·안보 연결하는 정책 플랫폼 지향

21일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KIDIS) 이성배 이사장이 돌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뉴스닻 경기취재본부장 이동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관심은 주로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에 집중된다. 하지만 이성배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KIDIS) 이사장이 던지는 질문은 다르다.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 인간과 사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기술 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은 어떻게 보호하고, 대한민국은 새로운 기술 패권 경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이 이사장은 오는 9월 1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SFS 2026(Smart Future Society 2026) 스마트 미래사회 컨퍼런스’를 앞두고 뉴스닻과 만나 AI 시대의 변화와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할 과제를 이야기했다.

올해 SFS의 주제는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질서와 대한민국의 미래(Technology Reshaping the World Order & Korea’s Future)’다.

◇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

SFS는 KIDIS가 한 해 동안 축적한 연구 결과와 문제의식을 대중과 공유하는 자리다. 2023년 미래사회, 2024년 에너지, 2025년 지정학에 이어 올해는 안보와 경제를 주요 의제로 선정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SFS에서 다룬 주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현안으로 이어졌다”며 “안보와 경제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국내외 사회를 관통할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AI 컨퍼런스가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의 성과를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면 SFS는 기술이 사회와 경제, 안보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정책적 관점에서 논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는 “SFS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그 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 “앞으로 5년은 공존을 준비할 골든타임”

이 이사장은 AI로 인한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분야로 노동시장을 꼽았다. AI가 기존 업무를 보조하거나 대체하면서 직업 구조와 기업의 인력 운용 방식이 바뀌고, 그 영향이 산업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방과 안보도 예외가 아니다. AI와 로보틱스의 발전은 국방·방산뿐 아니라 사이버전과 정보전의 양상까지 바꾸고 있다.

그는 “AI만 별도의 기술로 보기보다 안보와 경제, 산업과 노동시장이 서로 연결되는 기술 패권의 흐름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5년 동안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로보틱스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간과 AI가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이사장은 “10년 뒤는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5년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며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에만 머물지 말고, AI와 함께 살아갈 인간의 역할과 교육·제도를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5년은 인간과 AI의 공존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KIDIS) 이성배 이사장이 SFS 2026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닻 경기취재본부장 이동건

◇ “위험은 AI보다 기술을 악용하는 인간에게서 온다”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 이사장도 무분별한 발전에는 적절한 규제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술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회보다 먼저 달려가면서 생기는 공백을 정책이 메워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AI나 기계 자체가 인간을 위협한다기보다 이를 다루는 인간의 탐욕과 잘못된 정보가 더 큰 위험을 만들 수 있다”며 “정책은 기술 자체뿐 아니라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과 조직의 행동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까지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희토류 등 전략 자산의 공급망이 재편되고 안보의 개념도 경제·식량·에너지안보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봤다.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기술 패권 시대에 먼저 갖춰야 할 경쟁력은 국가 간, 특히 동맹국과의 연대와 협력”이라며 “기술력 확보와 함께 국제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술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

이 이사장의 연구 철학은 기술과 언론, 연구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이력에서 형성됐다.

대학 시절 RFID 기반 무인 서비스와 유비쿼터스 솔루션, 데이터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연구하고 창업에 도전했다. 이후 기술 마케터와 아나운서, PD 등을 거치며 기술이 산업과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험했다.

런던대학교 석사 과정에서는 유튜브 등 미디어가 사회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며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러한 경험은 KIDIS 설립과 SFS 기획으로 이어졌다.

이 이사장은 “기술 현장에서는 발전의 가능성을 봤고 언론과 방송에서는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전달되는 방식을 경험했다”며 “기술과 데이터가 사회와 정책을 어떻게 바꾸는지 연구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대상은 청년이다. AI로 인해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막연한 두려움 대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청년들이 SFS에서 기술이 바꿀 미래를 직접 확인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했으면 한다”며 “KIDIS도 학교와 기업이 채우지 못한 교육 영역을 보완해 기술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닻 역시 이러한 구상과 맞닿아 있다. 연구 결과와 미래사회에 관한 논의를 일회성 행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기술·청년·안보’라는 세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독자들과 지속해서 공유하기 위한 소통의 창구다.

이 이사장은 “뉴스닻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언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가 SFS 2026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도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이다. AI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AI 시대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낙관도, 두려움도 아닙니다. 변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준비입니다. SFS가 그 준비를 시작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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