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브라우저 개발사 오페라(Opera)가 인터넷 연결을 통한 외부 AI 서버 처리 없이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인공지능(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개인정보를 외부 서비스에 전송하지 않고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브라우저의 AI 활용 방식에 변화를 추진한다.
오페라는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브라우저에서 로컬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웹AI(WebAI)'를 공개했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의 컴퓨터에 설치된 AI 모델을 활용해 웹페이지의 정보를 처리하거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는 사용자의 요청을 외부 서버로 전송하고 처리 결과를 다시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면 로컬 AI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있는 연산 자원을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므로, 해당 AI가 처리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AI 서비스에 별도로 전송할 필요가 없다.
웹AI는 이러한 로컬 처리 방식을 웹브라우저와 확장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개발자는 별도의 AI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도 브라우저에 설치된 AI 모델을 이용해 문장을 생성하거나 정보를 분류하고, 콘텐츠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오페라는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도록 웹AI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오픈웨이트 AI 모델 '젬마(Gemma)'를 비롯해 다양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으며,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맥 컴퓨터에서는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모델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AI 기능의 실행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웹AI는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으며, 이용자가 설정에서 기능을 켜야 관련 AI 모델이 다운로드된다. 또한 웹사이트별 접근 권한을 설정해 어떤 사이트가 로컬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 관리할 수 있다.
오페라는 웹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브라우저 확장 기능도 예시로 공개했다. 웹페이지의 내용과 사용자의 관심사를 비교하거나, 읽은 글을 바탕으로 퀴즈를 생성하고, 관련 정보를 분류하는 등 AI를 일상적인 인터넷 이용 과정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기능은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전송과 비용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는 외부 AI 구독 서비스 없이 기기에 설치된 모델을 활용할 수 있고, 개발자 역시 AI 요청마다 클라우드 서버 이용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로컬 AI가 모든 개인정보 보호 위험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의 컴퓨터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만큼 기기 성능에 따라 응답 속도와 처리 능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어떤 웹사이트와 확장 프로그램에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지도 중요하다.
웹AI는 현재 오페라 원(Opera One) 브라우저에서 초기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된다. 지원 대상은 64비트 윈도 PC와 애플 실리콘 기반 맥 컴퓨터이며, 오페라는 향후 오페라 GX와 오페라 네온(Opera Neon)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페라는 이번 기능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로컬 AI 모델과 개발 도구를 브라우저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능을 외부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실행하는 방식이 새로운 브라우저 활용 사례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박태민/taemin2347@newsdot.net
※ 참고자료
*Opera, "Opera doubles down on local AI, shipping models directly in its browsers", 2026년 10월 27일 참조.
*TechCrunch, "Opera introduces a new web standard to let users deploy AI locally in their browser", 2026년 10월 27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