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시위대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사용할 예정인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진입했으며, 여러 유럽 국가의 시민단체들은 전력과 물 사용,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신규 시설 건설의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활동가 단체 '헤이프 테헨하스(Geef Tegengas)' 소속 시위대가 암스테르담의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진입했다. 일부 참가자는 건설용 크레인에 올라가거나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현장에서 경찰과 충돌도 발생했다.
해당 시설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퓨어 데이터센터(Pure Data Centres)가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할 예정이다.
시위대는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역의 전력망과 수자원, 주거 환경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규모 시설에 공급되는 전력과 물이 지역 주민의 생활 및 다른 공공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정보 통제력과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문제도 비판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시위대가 제기한 것으로, 해당 건설 사업의 환경 피해나 특정 기술 활용에 관한 법적 판단이 내려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현장 진입은 유럽 각지에서 진행된 데이터센터 반대 행동과 같은 시기에 발생했다. 시민단체 연합 '스톱 더티 데이터센터스(Stop Dirty Data Centres)'는 6일과 7일을 공동 행동 기간으로 정하고 여러 국가에서 집회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연합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질 때까지 신규 건설 사업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암스테르담 건설 현장에 직접 진입한 단체와 유럽 전역의 공동 캠페인을 동일한 조직으로 볼 수는 없다. 현장 진입을 주도한 단체의 행동과 다른 지역에서 진행된 집회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공동 캠페인에는 환경단체와 디지털 권리 단체, 지역 주민 조직 등이 참여했다. 유럽 각지에서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와 용수 사용, 토지 이용, 사업 인허가 과정의 주민 의견 수렴 등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일랜드와 독일, 폴란드 등에서도 관련 행동이 진행되거나 계획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반대가 중심이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신규 시설 전반에 대한 개발 기준과 공공 통제 강화를 요구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반도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상당한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가 필요하다. AI 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전력망과 지역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평화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불법적인 현장 진입이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설 개발업체인 퓨어 데이터센터 역시 지역사회와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회사는 건설 현장에 진입한 참가자들에게 안전하게 현장을 떠나 우려 사항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AI 인프라 확충이 기업의 기술 투자와 지역사회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히 시설 건설 여부를 넘어 에너지 사용과 환경 영향, 주민 참여 및 지역경제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시민단체들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의 일시 중단을 요구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개발 기업이 인프라 확충과 지역사회의 우려 사이에서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박태민/taemin2347@newsdot.net
※ 참고자료
*Reuters, "Activists breach Microsoft data centre construction site as protests spread in Europe", 2026년 11월 6일 참조.
*Associated Press, "Protesters break into Microsoft data center site in Amsterdam as Europe's backlash spreads", 2026년 11월 6일 참조.
*Stop Dirty Data Centres, "Days of Action 6–7 Nov 2026", 공식 캠페인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