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Google)이 미국 와이오밍주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부지를 인수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구글은 해당 지역에 총 170억 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AI 인프라 기업 크루소(Crusoe)는 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와이오밍주 남동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개발 부지를 구글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크루소는 부지 선정과 정부 인허가, 전력 공급 전략 수립 등 건설 이전 단계의 개발 작업을 마무리했다.
구글은 하루 앞선 5일 와이오밍주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170억 달러는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전체 투자 계획으로, 크루소에 지급한 부지 인수 가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부지는 크루소가 에너지 인프라 기업 톨그래스 에너지(Tallgrass Energy)와 함께 개발을 추진해 온 곳이다. 양사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토지와 인허가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시스템도 함께 검토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반도체와 서버를 운영하기 때문에 상당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망 연결과 발전 설비 확보는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구글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연료전지와 전력망, 천연가스 발전 설비를 결합하는 방식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미국 전력기업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와 협력해 702메가와트(MW) 규모의 연료전지 설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설비에는 천연가스를 전기로 변환하는 연료전지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연료전지는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공급하며,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톨그래스가 추진하는 인근 지중 저장 시설과 연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연료전지 설비와 탄소 포집 시스템은 현재 발표된 개발 계획에 해당한다. 계획된 용량이 이미 확보됐거나, 실제 운영 과정에서 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검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냉각에도 공기 냉각 방식을 활용해 지역 수자원 사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사업 확대로 직접 발생하는 기반시설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와이오밍주 라라미 카운티 주민 200명 이상이 참석한 지역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전력 인프라, 고용 기회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지 인수는 AI 인프라 전문 개발사가 초기 개발을 진행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을 구글이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사업의 실제 건설 비용과 일정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 기술매체 테크크런치는 크루소의 기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용과 건설 일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크루소와 구글의 협력 관계가 모두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크루소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애머릴로 인근에서 구글의 또 다른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컴퓨팅 시설뿐 아니라 전력 생산과 공급, 지역사회 인프라까지 함께 확보해야 하는 산업적 과제를 보여준다.
박태민/taemin2347@newsdot.net
※ 참고자료
*Crusoe, "Crusoe Announces Wyoming Data Center Campus Update", 2026년 11월 6일 참조.
*Google, "Investing in Wyoming’s infrastructure, energy and workforce", 2026년 11월 5일 참조.
*Reuters, "Google acquires Wyoming data center site from AI infrastructure firm Crusoe", 2026년 11월 6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