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AI 인프라 확충으로 전력망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 주민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운영 방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그리드 프로텍터스 프로그램(Grid Protectors Program)'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미국에서 직접 개발하는 AI 컴퓨팅 시설을 대상으로 전력회사 및 규제기관과 협력해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거나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폭염이나 한파 등으로 가정과 기업의 전력 수요가 높아질 때 대규모 AI 시설의 전력 사용을 조절해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장비를 운영하기 위해 상당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 및 송전 시설의 확충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AI는 전력회사와 협의해 시설별 전력 감축 규모와 대응 시간, 감축 지속 기간 등을 정할 계획이다. 지역별 전력 공급 환경과 시설의 운영 조건에 따라 구체적인 방식은 달라질 수 있으며, 관련 약정이 확정되는 대로 추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발전 설비나 에너지 저장장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배터리와 전력 제어 장비를 이용해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고, 전력망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첫 적용 사례로는 미국 조지아주 에핑햄 카운티에 계획된 AI 컴퓨팅 시설이 제시됐다. 오픈AI는 현지 전력회사 조지아파워(Georgia Power)와의 약정을 통해 전력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 1,000메가와트(MW)의 전력 수요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지아파워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약 3,200MW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수요가 높은 시기에 공급량을 조정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오픈AI는 최대 1,000MW의 전력 감축 규모가 약 70만 가구의 평균 전력 수요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전력 수요를 비교하기 위한 환산 수치로, 해당 가구에 전력이 직접 공급되거나 실제 전기요금이 그만큼 절감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설 구축과 전력 공급에 필요한 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픈AI는 에핑햄 카운티 시설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및 전력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대규모 컴퓨팅 시설의 비용이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이 실제 전기요금 인하나 전력 공급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에핑햄 카운티 시설은 개발 단계에 있으며, 다른 지역의 구체적인 전력 감축 약정도 향후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미국 내 AI 컴퓨팅 시설에 전력 수요 조절 체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설 운영 방식과 지역 전력망의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박태민/taemin2347@newsdot.net
※ 참고자료
*OpenAI, "Introducing the Grid Protectors Program", 2026년 11월 2일 참조.
*Axios, "OpenAI pledges data center power cuts", 2026년 11월 2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