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AI ‘제3의 길’에 힘을 실을까 ... AI 기술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정치 요구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2026 미국 중간선거 직후 ‘오픈AI’의 국제 담당 수석인 크리스 레헤인(Chris Lehane)이 정치권을 향해 AI 정책 전환을 제안하고 나섰다. 2028년 대통령선거가 AI의 미래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미국인들이 AI 기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려를 해소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레헤인은 AI가 경제를 재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미국인들이 경제적 미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인해 AI에 대한 경계심과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정치인들이 AI의 혜택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보호와 교육, AI 안전 등 핵심 정책 이슈를 들고나온 레헤인의 주장은 그동안 ‘오픈AI’가 주창해 왔던 AI 개발 가속화, 규제 장벽 완화, 광범위한 인프라 확장 정책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나온 레헤인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Tech Crunch>의 레베카 벨런(Rebecca Bellan)이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벨런은 인플레이션,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생활고가 커지는 데다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AI 기술 발전의 경제적 이익이 소수 부유한 기업에만 돌아가는 것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2028년 대선에서 AI가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오픈AI의 재빠른 태세 전환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AI 정책에서 '제3의 길'을 주창하고 나선 오픈AI의 크리스 레헤인, 챗GPT 생성 이미지 

벨런이 보기에 레헤인은 데이터센터가 창출할 수 있는 건설 일자리와 지역 세수 증대 효과를 강조하는 사람이다. 레헤인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레헤인이 AI를 교실에서 배제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부유한 학생들과 시골 지역의 아이들 간에 생겨나는 불평등을 걱정하지만, 벨런은 이런 가설들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반론을 제시한다.

아울러, 벨런은 강제력 있는 AI 안전 기준, AI 안전성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나 감독, 그리고 AI 시스템을 제한하거나 킬 스위치를 사용하여 시스템을 종료할 수 있는 통제 능력을 강조하는 레헤인과 ‘오픈AI’를 비롯한 AI 연구소들을 비판한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AI 기업들이 AI의 혜택이 특정 집단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거의 제시하지 않으면서, 미국인들에게 더 큰 번영을 가져다줄 길이라는 주장만 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중간선거에 대한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레헤인을 내세운 AI 정책의 ‘제3의 길’ 제안자들과 이들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사람들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텃밭이자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적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텍사스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자마자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제3의 길’을 넓히고자 하는 AI 빅테크 기업들과 이를 지지하는 여론층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참고. Rebecca Bellan, “OpenAI is already trying to shape the 2028 election”, <Tech Crunch>, 2026년 11월 4일.

이영주/yjlee@newsd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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